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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커플이야기/쿠핑의하루

우리 쿠팡이 변했어요.

한국에서 하고 싶었던 게 많았던 저는 사실 비자를 핑계로 3개월간 한국에 머물예정이었어요. 중국의 미세 먼지 떄문에 한동안 한국에서 고생하긴 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 보내는 게 너무 좋았어요.

그러던 중 날이가면 갈 수록 쿠팡이 "다음에는 나도 같이 가야겠어. 혼자 있으니까 너무 힘들어 빨리와"라는 말을 자주 하기 시작했어요. 사실 쿠팡은 프랑스 사람이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아는 사람도 없고 지인도 없어요. 

 

우리는 쿠팡이 직장을 옮기고 난 후에 사실 쿠팡은 말만 통하지 이주변에 아는이 하나 없는 ?! 외국인인 저와 같은 신세예요. 그래서 하루 하루 쿠팡이 혼자 지내는 시간이 힘들다고 이야기 하기 시작하면서..... 빨리 가야겠구나 했어요.

 

그래서 결국 비자가 나왔고, 설을 한국에서 보내고 오게 되었어요. 열심히 비행기를 타고 17시간이 지나 공항에 도착하니, 쿠팡이 배고플까봐 과일이랑 샐러드를 도시락통에 넣어오고 오렌지 주스랑 물을 준비해 놨어요. 

 

항상 쿠팡은 제가 한국에서 프랑스에 올 때 이렇게 제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해와요. 

크큭 기특한 자식 :) 그리고 차를 타고 집에 와서 늘 그렇듯 17시간 동안 지친몸으로 얼른 샤워를  저는 미친듯이 잠을 잤어요. 

 

그런데 이게 왠일? 쿠팡이 자는 내내 저를 안아 주는거 있죠? 

뭐 이게 무슨 대단한 일이냐고 하시겠지만 , 저희는 잘 때 만큼은 독립적이랍니다. 너는 너 편하게 자라 나는 나 편하게 잔다라는 방식이라 손잡고 자다가도 본격적인 수면에 들면 "빠이"하고 잠을 편하게 자는 데.... 

 

정말 도착한 첫날에 내내 꼬옥 안고 잤어요. 사실 속으로 많이 놀래서 이게 뭐지 했는데?

 

혼자 지내면서 많이 힘들었나봐요. 변한건 이게 다가 아니었어요. 쿠팡이 원래 집안일을 도와주려고 하는데 제가 혼자 막 다하는 스타일이 거든요? 그런데!!!!!!!!

 

집안일을 더하기 시작했어요. 몰랐는데 니가 없는 시간동안 너무 힘들었다면서.... 

 

속으로 그래 나의 소중함을 이제야 더 더 깨달았구나 했는데... 잠깐하고 말겠지 했는데 

 

요즘 쿠팡이 요리도 더 자주하고 청소도 같이 해주고 설거지는 저보다 더 많이 하는것 같아요. 자기도 일하고 와서 피곤할 텐데..... :) 아무튼 전 이번 계기를 통해 1년에 한번은 꼭 한국에서 장기간 쉬다 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쿠팡은 앞으로 그런일이 없을 거라며 한국 올 때 꼭 따라 갈거라고 .. :)  

 

가끔 소중한 사람과 매일 함께 시간을 보내서 그 사람의 소중함을 못 느낄 때가 있는데... 멀리 떨어져보니.. 그 사람의 소중함을 더 배우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쿠팡에게 :) 허허허허

 

전 사실 가족들이랑 시간 보내서 한국에서 너무 좋았다는... 하지만 돌아고 난 다음에 알았어요. 저도 쿠팡이 너무 좋은거 있죠 :) 허허허허 이래서 제가 프랑스에 사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