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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커플이야기/쿠핑의하루

프랑스 그리고 벨기에 결혼식

지난 토요일날 쿠팡 누나의 결혼식이었어요. 

사실 쿠팡네 가족들의 성격상?! 모든 것이 다 준비가 되어 있을거라 생각하고 목요일날 짐을 싸면서 나는 이번에 벨기에에 가면 와플도 먹고 맛있는 케이크랑 초콜렛공장에가서 초콜렛 한박스 사와야지..

쇼핑도 해야지........하고 갔어요. 

뭐 모든게 준비가 다 되어있을거라 생각하고 갔어요. 즉 누나 결혼식 겸 나만의 휴식시간?!

그런데 왠걸...........아니었어요.

분명히 결혼식을 조촐하게 한다고 했는 데..시청 결혼식이라고................허허허허허

참고로 전 쿠팡 누나랑 그냥 남같은 사이입니다. 

피할 수 있으면 최대한 피하고 싶은 사람 중 한명입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거든요. 뭐 물론 저한테 직접적으로 화낸것은 없지만 그래요.

그런데 왠걸 벨기에에 도착한 순간부터 결혼식 준비를 해야했어요. 내 결혼식도 아닌데.... 

결혼식을 식당에서 간단하게 음료를 마시고 어쩌고 저쩌고 음음..

간단간단간단.......................................?간단의 정의가 뭔지 묻고 싶군요.. 

아무튼 식당을 예약하고 그 식당을 신부집이나 신랑집 사람들이 꾸며야 해요. 한마디로 웨딩플래너가 되어야 합니다. 쿠팡엄마 성격상 뭐든 빨리 준비해야 되는 성격이시라 그랬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사람들 이름 위치 준비하는 것 부터 시작해서 꽃도 찾아야하고 할일을 당일 전날 해야 했어요. 그래서 본의 아니게 돕게되었어요. 가족일이라 뭐 돕는건 좋지만 아무튼 나는 쿠팡엄마를 좋아하니까 다 쿠팡엄마를 위해 하는거야 하는 마음에 했어요. 

리본묶는 법도 알려주고 사람수에 맞게 리본도 묶어야 했어요. 제가 직접................................................. 이게 참 좋아하는 사람이고 친한 사람이면 정말 기쁘게 신나게 할 텐데 그래도 아무튼 쿠팡엄마를 위해서 했어요 열심히

다행히 결혼식을 준비하는 기간동안에는 쿠팡 누나는 따로 살아서 나름 화목한 시간을 잘 보냈어요. 

저를 위해서 멜베유 케이크도 미리 주문해주시고 :) 역시 쿠팡엄마는 최고예요.  

뭐 아무튼 하루전날 쿠팡네 누나 웨딩하는 식당가서 꾸미고 왔어요. 그리고 시청결혼식 두둥!

상대는 바로 벨기에 사람! 그래서 프랑스 사람들과 벨기에 사람들이 왔어요. 시장이 유머있게 인적사항이 적힌거랑 특이사항이 맞는지 확인하고 끝났어요. 그리고 시청에 나가서 사진찍고 더 특이한건

프랑스는 웨딩촬영을 웨딩당일날 하더라구요. 우린 그전에 날씨 좋은날에 미리 하는데... 

아무튼 그래서 오후 몇시였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그렇게 낮부터 시작한 결혼식이 간단하게 한다던 결혼식이 밤 12시까지 이어졌어요. 모르는 프랑스어 들으며 이해하는 척 웃을 때 웃고, 정말 힘든 시간이었어요.

영어로 대화를 해주시는 분께 너무 고마웠지만 사실 심정은 집에가서 빨리 쉬고 싶은 생각뿐이었어요. 

그리고 '난 누구? 왜 여기'라는 생각이 자꾸 자꾸 떠올랐지만 옆에서 '오늘 너 정말 이쁘다, 너 정말 매력적이야, 사랑해요'라고 말해주는 쿠팡 얼굴 보면서 ' 아! 내가 이래서 여기 있었지! ' 다시 한번 깨닫고 정신줄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보는 사람들 마다 직업이 뭐니, 그리고 다 일본이야기..............아놔 안 친하니까 싫다는 말도 못하고 허허허허 아는 일본 정보를 나눴어요. 뭐 다들 ㅡㅡ 일본에 못간 귀신이 붙었나? 

 

그리고 모두 저를 생각하셔서 국적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어요. 뭐 언제 프랑스 시민권을 얻을 수 있냐......................

우리 나라로 치면 베트남 사람보고 언제 한국 국적을 얻을 수 있나? 정도를 물어 본거겠죠. 예전에는 몰랐는데 이런 이야기가 정말 좋지 않다고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저 사실 국적을 바꿀 생각이 없어요. 

우리나라 좋은 나라인데 뭐가 어때서 그렇다는 거죠? 그리고 지인들 중에 국적을 바꾼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쉽지 않았다는 둥 그때는 그냥 웃으면서 아그래요 그랬지만 , 속으로는 난 한국국적이 좋아요 :) . 라고 말하고 싶은 것을 참았죠. 뭐 그리고 못 알아 듣는 프랑스어 알아 들을려고 집중해서 에너지를 엄청 쏟았어요. 구두 신어서 발도 엄청아프고...

 

하.....................정말 이렇게 오랫동안 결혼식 하는게 좋은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한국에서는 결혼식이 너무 빨리 끝나는 것 같아 아쉬웠는데... 하루종일 반나절 넘게 해서 너무 힘들어 하니 쿠팡어머니 왈....................내년에 또 할 결혼식은.하루종일 하고 춤도 춘다고.............................................

 

하......그런거 보면 프랑스 사람들이랑 벨기에 사람들도 참 대단합니다. 결혼식 이렇게 하는 것도 간단하다고 이야기 하면서 말을하니 말이죠 :) 하하하하 전 1시간안에 끝나는 결혼식을 생각하는데 말이죠... 

 

아무튼 불어 못하고 검은 머리 외국인은 저뿐이라 힘든날 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