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는 일이 많아 지면서 요리 공부를 잘 안해요.
프랑스 음식이 한국음식에 비해서 요리하는 시간이 엄청 짧지만, 그래도 한국인이라 한국음식을 만드는게 익숙해서 인지..........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한식을 뚝딱뚝딱 요리하고 있어요. 요즘 거의 한식을 먹고 있는데 쿠팡한테 고맙기도 해요.
물론 김치는 넘사벽 레벨이라 혼자 먹고 있지만요.
쿠팡은 매운것을 못 먹어서 고춧가루만 봐도 기겁해요. 어느 정도의 레벨이냐면............
오뚜기 카레 순한맛도 매워서 펄쩍 뛰는 레벨이에요. 사실 이 남자랑 살면 나의 매운음식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같이 산지 1년이 넘고 1년 반.... 정말 매운 음식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내 몸속에서 끓어 오르는 한식에 대한 강한 열정을 잠재울 수 없었어요.
사실 아일랜드에서 1년 살때 김치한번 안 사먹었는데.. 한국에서도 김장철 빼고는 특별히 김치를 찾아 먹는 사람도 아니고 김치를 매일 먹는 사람도 아니였는데...
맙소사................. 시골사는 지리적 위치 떄문이 었을까요? 슈퍼에서 배추 봤던게 계속 떠오르는 거예요!
그래서 김장을 했어요. 그리고 오늘 두번 째, 김장을 할거예요.어제 김장할 배추를 소금에 절이면서 미역국이 생각났어요. 날씨도 한국과 달리 남부지만 비가 계속와서 추워서.... 그래서 저도 모르게 미역국을 막 끓이고 있었어요. 김장은 시작도 안했는 데 무조건 미역국을 먹어야 겠다는 생각에 행복했어요. 그리고 앗뿔싸!
쿠팡에게 물어 본다는 것을 깜빡했어요. 이미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예의상 물어봤어요.
쿠핑: 너 미역국 먹을래? 미역국 저번에 먹어 봤지? 괜찮아?
쿠팡: 응응
그리고 미역국을 신나게 끓이다가도..........그래도 쿠팡은 외국인이 잖아? 맛없으면 어떻게? 안되겠다라는 생각에 계란과 야채를 섞어서 혹시나 모르게 대신 먹을 수 있게 뚝딱 뚝딱 또 다른 요리를 했어요.
그리고 인터넷을 보고 미역국 맛있게 끓이기 위해서 새우젓도 넣고, 마늘, 참기름,간장 룰루랄라.....그리고 요리를 했어요.
아 대박사건..............' 새우젓이 중국산'이라 그런지 소금이 달라서 그런지 끝많이 텁텁했어요.
하... 다음에 한국가면 꼭 한국산 새우젓 사와야지 하면서... 얼른 황급히 간장과 달달한 맛을 내는 다시마를 투입해서 그나마 조금 덜 텁텁하게 들었어요.
그리고 생각했어요. '오늘 망했네.. 아...쿠팡 미역국 다음에 안 먹는다고 하면 어쩌지? ' 라는 생각에 밥과 계란야채?!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미역국을 줬어요.
역시나 쿠팡이 잘 먹어 주는 거예요. 그래도 믿을 수가 없어요 사실..........쿠팡은 제 기억에 의하면 맛이 없는 음식이나, 자기가 싫어하는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쿠팡네 엄마가 요리해주면 다 맛있다고 하는 구라뻥 착한 아들이기 때문이죠...
일단 미역국은 날 위한 음식이니 열심히 즐기면서 폭풍 섭취하고 식사를 끝냈어요. 그리고 난 다음에 쿠팡이 말했어요. " 이거 맛있네, 이거 좋다" 라는 말에 저는 행복했어요 :)
그리고 제가 더 말했죠.
쿠핑: 응? 쿠팡 그거 좋아? 잘 됐다! 많이 끓였어! 이거 내일 점심이야! :)
(쿠팡은 사실 혼자 점심 먹는 저를 위해서 집에와서 같이 점심을 먹어요 매일..........좋은 의도이긴 하지만 매일 삼시새끼를 차리는 건 점점 힘들어 지는거 같아요 :) 때마침 손이 큰 제가 또 미역국을 엄청 끓였거든요. 그래서 오늘 점심은 요리 안해도 되서 너무 좋아요 :) )
쿠팡: 응 좋아, 맛있어
다행히 쿠팡이 미역국을 좋아라 해줘서 신났어요. 그 이유는 제가 산 미역이 80인분이기 때문이죠 하하하하하하하 .. :) 같이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
아무튼 어제 하루도 쿠팡이 한식을 좋아해줘서 같이 맛있게 먹었어요!
혹시...........미역국........도전에 조금 망설이신다면 :)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번 도전해 보세요! (그런데 말이죠 제 경험에 의하면 아일랜드 사람들은 미역,김 이런 해산물을 별로 안 좋아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 눈치를 보고 김을 좋아하는 외국인은 미역국을 좋아할 확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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