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불커플이야기/쿠핑의하루

괜찮아 하루 지났는 걸?


괜찮아 하루 지났는 걸? 

쿠팡은 음식에 대해 관대하지 않아요. 어떻게 보면 좋은 거죠. 상한 음식을 먹을 확률이 적으니까요. 그런데..전 달라요. 같이 살면서 느낀 건데 이건 음식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걸  알았어요. 우리나라는 음식은 저장된 음식을 많이 먹어요. 저장된 음식이라 하면 제 생각에는 김치,젓갈,기타 등등.. 갑자기 생각하려니 생각이 나질 않아요. 그리고 한국음식은 조리시간이 길어요. 프랑스 사람들은 보통 30분 이내의 식사준비를 마치는 것 같아요 . 평균적으로 봤을 때 말이죠. 물론 오븐에 요리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음식도 있지만 한국음식에 비하면 껌입니다. 저는 자주 한국 음식을 해 먹어요. 미역국,밥,계란말이,김,잡채,소불고기 등등 .... 

그런데 말이죠. 쿠팡과 저의 큰 차이점을 발견했어요. 우리는 한번 국을 끓이면 끓여 놓고 또 먹고, 상할까봐 끓여 놓고 자고 다음날 또 먹잖아요? 그런데 프랑스는 그날 요리한건 왠만하면 그날 먹고 다음날 먹기도 하지만 그 다음날은 안 먹으면 거의 버리는 것 같아요! 

프랑스 집집마다 문화가 다른 건가요?  


예를 들어 어제 밥을 하고 다음 날에 밥을 먹으려고 하면, 


쿠팡 : 안돼! 상했을지도 몰라! 그거 버려야 해!

쿠핑: 응? 뭐뭐?? 뭐라고? 이거 내가 먹어 봤는데 안 상했어! 먹어도 되는데..먹을래. 

음냥음냥음냥 먹고 있으면 

쿠팡: 이거 먹으면 안되는 거야 상했을지도 몰라 냉장고에 안 넣었잖어! 

쿠핑: 응...냉장고에 깜빡하고 안 넣긴 했지 근데 내가 너보다 쌀은 평생 먹어봐서 아는데 이거 안 상했어~! 먹어도 된다니까! 

쿠팡: 아니야 쌀은 그날 요리해서 그날 먹어야 된다고 안 그러면 상해서 탈 날지도 몰라..냉장고에도 안 넣었잖아.


맙소사... 쌀은 그날 요리해서 그날 먹어야 된다는 말에 이게 뭐지? 뭐 뭐라고? 그럼 몇 십년  동안 그렇게 살았는 나는 뭐가 되니? 

뭐 문제의 발단은 제가 저녁에 밥을 하고 냉장고에 깜빡하고 안 넣었다는 거죠. 근데 쌀 맛은 정말 안 상했어요. 아무튼 쿠팡때문에 그 쌀들은 버렸답니다. 아까운 쌀............. 여름에는 종종 밥을 해놓고 냉장고에 안넣어서 상해서 많이 버리곤 했는데.. 그래도 한국인은 잘 알잖아요. 상한건지 안 상한건지.. 

아무튼 아까웠답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에요. 가만히 지켜 보니 바게트 빵도 하루 지나면 버리고, 뭔가 조금만 이상하다 싶으면 음식은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합니다. 

저는 아깝지만 어느 정도 건강을 위한 거니..........................어쩔 수 없죠. 


바게트빵도 하루가 지나면 버려버리길래............뭐지? 했어요. 우리나라에서 먹는 마늘 바게트는 프랑스 요리가 아니에요. 그건 이탈리아 요리인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한국에서는 유통기한이 하루 지나도 맛을 보고 음 괜찮은데? 그러면서 먹잖아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전 그랬거든요. 근데 쿠팡은 칼입니다. 바로 쓰레기통 ! 

그런데 여기에도 모순이 있어요! 

샐러드 팩을 샀는데 유통기한이 남아 있는데 샐러드가 안 싱싱한거예요! 그래서 이거 버려야겠어. 안 그래? 라고 물었는데. 유통기한이 언젠데? 묻는 거예요. 아직 남았어. 그러니까 그럼 먹어도 돼.........................!


응?? 뭐지? 뭐지? 이게 아니잖아? 이거 안 좋은거야.. ! 버려야해 그리고 제가 버렸어요. 

이 남자 유통기한만 철두철미한 남자였다는 걸.............이제 알았어요. 

밥,국에는 유통기한이 안 적혀 있으니까 하면 그날 그날 먹어야 된다는 생각인게 아닐까요? 


요즘 어떻게 보면 프랑스인 문화를 공부하는 것 같기도 하고 쿠팡의 뇌를 연구하는거 같기도해요. 

다른 프랑스 남편도 그런가요? 


제 쿠팡이는 유통기한은 철저하게 지키는 남자로 정의 내리겠습니다. 탕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