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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커플이야기/쿠핑의하루

프랑스 시월드

프랑스 시월드 

어느 날, 갑자기 쿠팡의 어머니에게서 문자를 받았어요. 정말 깜짝 놀랐죠. 종종 문자를 주고 받긴 하지만 우리는 왠만하면 매일 같이 통화를 하거든요. 저녁만 되면 쿠팡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거나 전화가 오기 때문에 하루에 무엇을 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요. 제가 프랑스어로 말하는 기회를 가지는 순간이기도 하구요. 한 가지 함정은 나중에 뭔가 모르겠으면 다들 영어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는.................... 함정이 있어요. 
사실 처음에 프랑스와서 쿠팡의 어머니,아버지 성함을 부르는 것 자체부터 어려웠어요. 혼자 나름 오픈마인드라고 생각했는데 이름 부르는 게 왜 이렇게 힘들까요? 하지만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어요. 
아무튼 문자를 받았는데 어머니께서 ' 뭔가 할 이야기가 있다. 별거 아니야 신경 쓰지 말고 자. 내일 이야기하자' 라는 거예요?! 이게 뭐지?
드디어 올 것이 온 건가? 나 뭐 잘 못했지? 최근에 쿠팡의 친적집에 방문해서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엄청 놀다가 왔거든요. 밥도 먹고 이야기도 하고......................
 
혹시 내가 모르는 잘 못을 범했나? 아 어떻게 하지? 
나에게도 시월드가 온 건가? 라고 생각해서 그날 밤 잠은 자긴 잤지만 다음날 다가올 올 공포에 대한 걱정으로 아침 7시에 일어났어요.
그리고 바로 문자를 보냈어요. 
아침부터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나 뭔가 잘 못 한 거 같았어요.  
"저 일어났어요! 어제 하려고 하신 말씀이 뭐예요?" 
"쿠팡 일하러 갔니?" 
"아니요 쿠팡은 출근 준비하고 있어요. 출근하면 연락드릴게요."라고 한 후, 쿠팡이 아침을 먹고 출근을 했어요. 
당연히 시월드가 시작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초초함을....... 쿠팡은 알리가 없죠. 뭔가 비밀로 해야 할 거 같아서 말 안했어요.

그리고 " 혹시 제가 뭔가 잘 못했나요? 제가 실수 한거라도 있나요? ?"라고 혼자 후덜덜 긴장하며 문자를 보냈어요. 
그리고 "아니 아니 그런거 아니야 하하하하하하 쿠팡생일날 깜짝 파티를 해줄려고 내가 비행기표를 끊었어. 이건 나와 나만 아는 비밀이야!" 
아! 이렇게 우리는 둘만의 비밀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너무 신나기도 했구요. 복이라면 복이죠. 저한테는 시월드가 흔히 말하는 그 시월드가 아니예요 :) 하하하하

우리가 6년동안 만날 수 있었던 건, 쿠팡네 엄마의 적극적인 협조이기도 했어요. 친딸 같을 순 없겠지만 딸처럼 잘 대해주시는 쿠팡어머니 :)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아무튼 이렇게 저에게 시월드가 온게 아닌가 하는 공포가 있었지만 무사히 잘 지나갔어요. 너무 방송에서 시월드 시월드라해서 겁 먹었나봐요.  아무튼 이렇게 우리는 둘만의 비밀을 만들었어요. 3일 밖에 못 갔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