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할머니가 빨리 되고 싶어
저와 쿠팡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희는 프랑스에 있는 제도 중 하나인 "팍스"를 한 사이이기도 하고 팍스를 하기 이전에 "약혼"을 했어요. 보통 프랑스에서는 약혼 후 팍스 그리고 결혼 이렇게 하는 것이 하나의 관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뭐 약혼하지 않고 팍스 하시는 분도 많고 한국문화를 고려해 바로 결혼하시는 분도 있고 뭐 다를 수 있어요.
뭐 이미 같이 살고 있으니 결혼한거나 다름 없지만 프랑스인에게 있어서 '팍스'를 한다는 것은 반결혼했다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결혼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양쪽 가족 모두 같이 희망하는 것이 하나있어요.
바로 "아기"입니다. 우리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양측에서 나는 빨리 할머니가 되고 싶다 빨리 손주가 보고싶다며 난리입니다.
물론 저한테는 택도 없는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 저는 아직 프랑스어도 배우는 단계고 일을 하고 있지 않으니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선결혼 후 아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뭐 사람마다 다르지만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아서 결혼도 미루고 있습니다. 양쪽에서는 빨리 결혼하라고 하지만 지금 결혼하면 제 힘으로 결혼하는 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손주를 가지고 싶어하는 양쪽 엄마들의 소원은 언젠간 이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 몇년 후가 되겠지만요.
제 약혼자는 누나도 있어요. 누나네도 동거한지 오래 되었는데, 팍스도 안하고 약혼도 아직 하지 않았답니다. 그래서........................'손자'의 간절함은 우리쪽으로 더 기울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항상 약혼자의 누나네가 있기 때문에 :) 저희는 누나네 먼저라면서 방어를 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저희 가족도............쿠팡때문에 너희가 아기를 가지면 엄청 이쁠거야. 얼마나 이쁠까?! 라면서...종종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모두가 아기를 기다리고있다는 것은 느끼게 됩니다. 차를 타고 가다가 엄마가 "쿠팡이 너무 이쁘니까 ! 분명 아기도 엄청 이쁠꺼야 천사 같을거야" 이런식으로 말이죠. 직간접적으로 다들 양쪽에서 말을 한답니다.
프랑스에는 자동차에 아기가 타고 있어요라는 스티커나 아기가 있으면 가족이 타는 차라는 스티커가 있어요. 종종 볼 수 있는데 시어머니가 그 스티커를 보고! 이것은 너희들의 미래야! 라고 말씀하시는데 빵터지고,, 주차장에 핑크존 벽에 유모차랑 엄마그림이 그려져 있었어요. 이건 너의 미래야! 라고 귀엽게 말씀하시면서 자신의 소원을 저와 쿠팡에게 인식시킨답니다.
그리고 길 가다가 아시안 아기들이 아장아장 걸어 다닌 것을 보시고는 ! 시선이 고정되고 미소 지으시는데 ...............정말 깜짝 놀랍니다. 아 정말 손자를 원하시는 구나! 라는 것이 느껴지거든요 :) 그리고 한국 저희 엄마는 너희 아기는 너희가 돌봐야한다는 위주지만 손주는 보고싶다는 생각이고 , 프랑스 엄마는 낳기만 낳아라 필요하면 내가 언제든지 봐줄게라고....... 아무튼 양가 엄마들의 바램은 몇년 간 계속 될 것 같아요.
미래에 결혼도 하고 아기도 가질 예정이긴 하지만, 가끔씩 이렇게 양가에서 "나는 빨리 할머니,할아버지가 되고 싶어"하시는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답니다. 저와 쿠팡을 너무 예뻐해주시는 양가 부모님의 귀여운 손자를 향한 바램이 언젠가는 이뤄지겠지만, 양가 부모님의 아기를 원하는 소원을 저희에게 전달하는 표현방법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답니다. 양가 부모님의 이런 행동을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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