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식물 분갈이를 하다가 손가락 마디의 민달팽이를 보고 기겁을 했어요. 너무 징그러워서 죽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냥 식물을 버리자는 생각으로 그 식물을 방치했어요. 그렇게 1년이 지나고 3월이 되어 격리 기간이 되었어요. 그런데 그 식물이 분홍색 꽃을 피우는 거예요. 겨울 내내 물도 안 줬는데 분홍색 꽃이 너무 예쁘게 피었어요.
그래서 다시 식물을 가꾸기로 마음먹었어요. 작년 처럼 징그러운 민달팽이는 보지 않겠노라 다짐해서 열심히 계란을 먹고 계란 껍데기를 부셔서 화분위에 올려 놓았답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자주 구입할 수 없는 "파"를 사서 뿌리만 잘라서 모아뒀다가 화분에 심었어요. 역시 예상대로 까르푸드라이브에서는 파를 구입하기 쉽지 않았고, 파를 키워서 2번 정도 잘라 먹었는 데........쑥 쑥 자라던 파가 하다 둘씩 사라 지길래...
밖에 있는 새들이 파를 먹나? 나쁜 새들이라고 생각을 했어요.그러던 어느날 민달팽이의 흔적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민달팽이 점액...... 한숨을 푹푹 쉬고 이번에도 파 농사는 접어야 겠군 생각을 했어요. 그러던 며칠전 밤에 발코니를 보는데 벽에 길죽 길죽 한 것들이 그것도 손가락 만한 것들이 휴대폰 불을 켜서 보니까 정말 큰 민달팽이 다섯마리들이 우리 발코니 담벼락을 기어 올라가는 거 아니겠어요?
하.......정말 싫다 정말 싫다.라는 생각에 에프킬라 스프레이를 막 뿌려대고 집안에 들어 왔어요. 그런데 왠걸 아무리 지켜봐도 이것들이 죽지를 않아요. 손으로 잡아서 어디서 던지 버릴 만한 용기는 제게 없었어요. 이를 어쩌지 어쩌지 하고 열심히 구글링과 네이버를 검색했는데 아니 무슨 민달팽이 퇴치약이 아마존에서 20유로나 하는 거죠? 그거면 파를 몇개 10묶음을 사먹을 수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그냥 올해도 농사는 접는 걸로 생각 했어요.
하지만 아직 5월이고 여름과 가을을 생각하니 저 민달팽이 것들을 계속 볼 자신이 없어서 혼자서 폭풍 검색을 다시 시작했어요.
총 5가지 방법 중에 4가지 방법을 시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일단 그 흔하디 흔한 계란 뿌셔서 화분에 놓기는 안 먹히는 걸로 결론을 내렸어요.
1.커피 찌꺼기 -마침 집에 커피캡슐 버린게있었어요.
2.생강가루 -그래도 이건 먹을 수 있는 건데 민달팽이한테 양보하기는 좀 아쉬웠어요.
3.맥주트랩..등등 의 트랩 - 이 방법은 결국에는 민달팽이를 봐야하는 거라서 결국 패스
4.민달팽이를 보는 즉시 소금을 뿌린다.
5.민달팽이 퇴치약을 구입한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어떤 것을 시작해 볼까 하다가 제일 저렴하고 어차피 버리는 커피 찌거기를 화분에 뿌려 놨어요. 민달팽이 때문에 베란다에 정이 똑 떨어졌네요. 원래라면 옆에 커피가루도 깨끗이 치웠겠 지만 일단 두고 보자는 마음으로 이렇게 오늘 커피찌꺼기만 뿌려놨어요.
그리고 두번 째 방법은 밤에 무장을 한 다음에 소금을 들고 나타난 민달팽이에게 소금을 뿌리려고 해요. 나를 속상하게 괴롭혔던 만큼 너네들도 당해봐라고 소금을 준비하고 오늘 밤을 기다려 볼 겁니다.
아참 밤에 하는 이유는 달팽이들이 낮에는 꼭꼭 숨어 있어서 식물을 파거나, 잘 보기 힘들어요. 그런데 밤에는 발코니 담벼락?! 벽에 막 기어 올라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커피찌꺼기가 효과가 있었는 지 다음에 글을 올릴게요. 민달팽이가 없어지는 그날 까지 열심히 도전해봐야겠어요.
=======커피 찌거기의 효과와 소금==================================================
1.비가 오는 날에 출몰하는 민달팽이에게 소금을 마구 뿌렸습니다. 민달팽이에게 소금을 마구 뿌리니 다음날 달팽이가 죽어서 굳어 있다고 해야할 까요? 조금 녹아있다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비가 오는 날에 소금을 마꾸 뿌려 민달팽이 10마리 이상을 죽였어요. 그리고 저녁에 나타나는 민달팽이들에게 또 다시 소금을 뿌렸어요. 소금은 천연 소금아닌 맛소금 처럼 얇은 소금을 뿌렸어요. 그래야 더 잘 흡수 하는것 같아서요.
2.커피를 찌꺼기를 뿌린 식물위에 달팽이가 지나간 흔적이 보이긴 하지만 한 식물에만 표시가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커피 찌꺼기를 다시 화분 위에 조금 얻어 두고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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