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생 크리스마는 신나고 즐거운 날이라고 생각하고 살다가 프랑스에 살기 시작하면서 가장 싫은 연휴일이 되어버린 크리스마스.......
시댁과 시간을 최소 일주일 이상은 보내야 하고 매일 음식해야하고 친하지도 않은 가족들 끼리 각자 거실에서 컴퓨터만 멍하니 바라보는 일을 일상 삼아야하는 크리스마스...................
프랑스는 가족끼리 사이가 좋건 나쁘건 크리스마스에는 무조건 모이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국으로 치면 설날이 일주일 내내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대부분의 프랑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려하는것 같아요. 큰 명절이 없으니까요. 그렇게 시작된 크리스마스의 지옥이 올해에도 시작 될뻔 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을 거 같아요 :)
사실 크리스마스 전에 한국에 가기로 해서 비행기표를 구매했지만 아차하면 쿠팡이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 같아 연기를 했어요.
그리고 시댁은 여전히 코로나 바이러스 와중에도 크리스마스에는 모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불안했지만, 올해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서로 이동하지 않기로 했죠. 사실 별장위치가 다 멀어요.
쿠팡과 저희집에서 13시간, 시댁에서도 차로 9시간 걸려요. 그리고 전 "할렐루야"!를 불렀죠 :) 그리고 너무 신이 났어요. 앞으로 프랑스에서 살면서 절대 오지 않는 순간!! 둘이서 크리스마스를 보낼 생각에 너무 신이 나있어요.
그런데 시어머니는 우리 둘이 보내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졌나봐요. 그래서 집에 작은 트리와 크리스마스에 장식하는 문걸이 같은 것들을 사주셔서 배달을 받았어요. 그리고 시어머니의 선물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캐시미어 니트,앨범,알수없는 포장된 상자 뭐 당연히 쿠팡의 물건이 조금더 있지만요. 이전 과는 다른 선물로 다행히 기분이 좋아졌어요 :)
레고를 좋아한다고 저번에 한번 말한적이 있는데.. 전 사실 여자레고를 좋아하는데.............유아용 남아 레고를 자꾸 선물해주셔서 싫다고 할수도 없고 해서 받아서 구석 어딘가에 짱박아 놓았어요. 그리고 전 해리포터 싫어하는데 시누이는 해리포터 레고를...................................................(어쩔.......... 이전에 받은 것과 같이 짱박아 놓았어요)
그래도 시어머니 마음 상하실까봐 이전에 몇번 준 작은 레고들은 조립해서 사진도 보여줬어요.저는 주로 전자제품을 사드렸어요. 뭔가 프랑스에 없을 만한!? 사실 이전에 백오십만원하는 청소기랑 정관장홍삼.....비싼거 사드렸는데.. 별 감흥도 없고.. 로봇 청소기는 볼때마다 사용잘 안하시는것 같은데 우리집에 들고 오고 싶은 마음이 툭툭 나왔다 들어왔다해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그냥 쿠팡이랑 주얼리를 사거나 뭔가 도움이 될만한 물건을 사드렸어요. 프랑스 사람들 자체가 선물을 막 고가를 사주거나 하는 그런 게 아니라서...........사실 받으면 황당한 선물도...있었어요.
싫어하는 시누이!!!!!!!!!!!!!!!!!!선물은 그냥 받기 싫을 정도.............. 시누이가 바디클렌저를 좋아하는데 저는 바이오 제품이나 계면활성제가 들어간 제품은 거의 안써요. 그런데 그런 시누이가 늘 항상 사준 바디클렌저 저렴이들은 변기청소로 쓰고 있어요. 그리고 처음 선물 받은게 기억나는데... 진짜 뭐 이런걸 주지? 하는 생각이.. 그 이후론 저도 시누이한테 선물 살때 기대 안하고 너무 비싼 제품 안주려고 노력해요.(나중에 후회 되더라구요..항상 내가 더 비싼거 줬네 이러면서!! )
그전에 베네피트 화장품 세트랑 루미큐브랑 가습기랑 사주곤 했었는데 ...루미큐브는 어디에 팔아 먹은 건지 시어머니가 이 게임을 좋아하시게 되었는데, 루미큐브 알아 듣지도 못하는거 보면 어디 줬거나 저 처럼 짱박아 뒀을...가능성이 크겠죠.
뭐 아무튼 그래서 크리스마스 선물의 기대는 별로 안해요. 그런데 이번해 시누이는 그나마 다행인건 주방용품을 선물 했더라구요. 3년동안 받은 선물중에 그나마 제일 마음에 드는 선물을 받았어요. 그리고 자기들이 받고 싶은 선물 목록을 보내주길래 3인 가족이라 한사람 씩 책을 사줬어요. (목록에 있는 책으로)
원하는 거 있으면 말하고 사주는 거 좋은 것 같아서 뭐 자기들은 묻지도 않고 우리 선물을 샀지만, 쿠팡네 부모님께도 물어보니 아버님은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하시고, 그래도 좋아하시는 분야의 책을 선물하는게 나을 것 같다고 해서 한권사고 쿠팡어머니도 바디샤워 원하시는 향수 말씀해 주셔서 구매하고, 앨범책을 만들어서 보내드렸어요.
이렇게 심플하게 한해가 가는구나 했는데.....................쿠팡네 어머니께서 선물을 너무 많이 보내주셔서 신나고 너무 좋지만 우리는 별로 사지 않았는데 ㅠ_ㅠ..........왜 자꾸 보내시는 걸까..........................................................
우리 엄마가 사줬다면 당연히 룰루랄라 행복하고 엉덩이 춤을 췄을 테지만, 선물을 받아 너무 신이나지만 한편으로 다 갚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에 갑자기 훅! 부담이 되는거예요! 그리고 아직 안 도착한 선물 두박스가 남았고, 원래 크리스마스 선물로 쇼파를 사준다고 하시길래, 티비 놓을 가구가 필요하다고 해서 가구를 사주신다고 해서 끝난 줄 알았는데.........
아참, 그리고 이렇게 사주신다고 할때 "아니예요"라고 한적이 많은 데, 우리 엄마라면 엄마 그돈 줘 내가 나중에 살께 라고 하겠지만, 아니예요라고 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다는 것을 알기에 "예"했어요. 이일은 지금 생각해도 백번 잘한일인거 같아요. (철안든 시누이는 매일 엄마한테 뭐 사달라라고 하는 사람이에요. 저희는 뭐 사달라는 아예 안해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손해보는 느낌이 드는거예요!! 그래서 뭐 사주신다고 하면 이제 무조건 "예"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아무튼 이 선물세례로 저는 오늘도 얼른 돈벌어야지 ㅠ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ㅠ 하는 생각을 강하게 만들어 주네요. 뭔가 나중에... 갚아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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