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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커플이야기/쿠핑의하루

싸데뻥의 나라에 겁먹은 우리

 

곧 있으면 한국으로 입국을 해요. 

당연히 외교부에서 그리고 프.잘.사에서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직항으로 가는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 pcr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알고 있어요. 

그런데 이제 막 가려고 하니 정말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쿠팡이 물을 때 마다 당당히 당연히 안 해도 된다고! 나는 한국인 ~! 우리나라는 한국인은 검사지 제출 안 해도 된다! 

그런데 말은 이렇게 해놓고 속은쫄보라 열심히........... 걱정하기 시작했어요.

 

한국이라면 이런 걱정 ,이런 생각 안 할 텐데....

파리에 살면 걱정하지 않을 텐데.. 저는 니스-파리-인천 국내선을 타야 해요. 그래서 갑자기 드는 생각이..........

진짜 진상 직원 만나면 나 한국인이라고 해도 비행기 안태워 줄 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는 법이 있어도 그 법이 공무원이 바뀐 거 모르면........................ 그 사람 맞춰주지 않으면 하나도 통하지 않는 나라....

 

사실 프랑스에서 있었던 모든 경험들이 이야기해줬어요. 우리나라 대사관에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해도 막 나가는 지방공무원을 경험하고 프랑스어 알기도 전에 프랑스 커뮤니티에 너무 많이 봐서 한국어처럼 느껴지는 "싸데 뻥"

싸데 뻥은 "케바케" "사람마다 다르다"라는 의미예요. 처음에는 왜 그런 거지 했지만,

 

프랑스에 살면 정말 싸데 뻥................................................... 뭐 이래? 할 정도예요. 

 

아무튼 이렇게 쫄보가 되어 또 나 운 없으면 니스에서 비행기 타보기도 전에 검사지가 없다고 비행기 못 타겠네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쿠팡한테 문뜩 "쿠팡, 에어프랑스에 전화해봐" 그래도 항공사에서 제가 말했다는 게 맞다고 말해주면 안심이 될 것 같았어요. 

 

그런데 역시나, 에어프랑스 프랑스 상담센터 직원이 하는 말, 당연히 pcr검사를 해야 하고 영어나 한국어로 되어있어야 한다고 했어요. 

 

아..... 그리고 제 머리에 스치는 순간 "역시나.................."라는 단어뿐..

그리고 쿠팡이 갑자기 "너 그럼 검사받아야 해! 빨리 해야 하는 거 아니야?" 

"한국인이라고 했는데도 그랬다 이거지?"

쿠팡:"응 한국인이라고 했어!" 

"잘 몰라서 그런 거 아닐까?" 

쿠팡:"대사관에 전화해봐!!"

 

그래서 한국 대사관에 전화를 했어요. 한국 대사관에서 한국인이고 직항이기 때문에 검사지가 필요 없다고 했어요. 하지만 저랑 쿠팡은 검사를 내일 받으러 가기로 했어요. 검사비가 무료인 것도 있고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검사하는 곳이 있어요. 그리고 진짜 싸데 뻥의 나라라 ㅠ_ㅠ 혹시나 니스 공항에서 비행기 못 타는 상황이 발생하면 안 되니까요. 

 

1년 넘게 한국을 못 갔는데... 못 가면 슬플 거 같아요. 그리고 여권도 만료 날짜가 다가오니 꼭 가야 하니까요.

 

꼭 필요한 건 저니까 혹시나 하는 상황을 대비해야겠죠. 그리고 좋게 좋은 거라고 없는 게 확실하면 더 가볍게 출발할 수 있다고 좋게 생각을 하려고 했는 데.... 이 뭔가 확 다가오는 씁쓸함은 뭘까요? ㅠㅠ

 

외국사는 서러움일까요? 얼른 분발해서 우리나라에 사는 그날까지!! 파이팅해야겠어요!! 

 

아무튼 이렇게 되면 :) 제가 쿠팡보다  covid 테스트는 더 많이 하게 되는 거 같아요! 아참 처음에 테스트받으러 갔을 때는 마스크 다 벗어서 했는데 바보같이 ㅠ_ㅠ

테스트할 때 마스크를 입으로 내리고 입으로 숨 쉬고 테스트는 코로 받는 거예요! 전 쫄보라 숨도 안 쉴 거지만, 내일 검사를 잘 받고 와서 열심히 짐을 싸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