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랑 저는 한국어 드라마를 매일 봐요. 밥 먹을 때도 보고 심심할때도 봐요. 사실 매주 주말에 하는 한국드라마는 둘다 주말을 발을 동동 거리며 기다리고, 업로드 되면 영어 자막이 있는지 확인까지 하고 자막이 안올라 와있으면 둘다 발을 동동 거리면서 확인해요.
드라마가 뭐라고.................그렇게 우리 둘이는 한국드라마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어요. 그럼 왜 프랑스 드라마를 보지 않냐고 질문을 던질 수 있지만 프랑스 드라마는 항상 똑같은 장르예요. 불륜,살인사건을 다루는 ......... 그리고 프랑스는 드라마를 미국에서 매일 사서 더빙해서 보여줘요. 프랑스 드라마를 본다기 보다는 8시 뉴스가 끝나면 6M이라는 채널에서 하는 가족 시트콤을 봐요. 그것 빼고는 심슨불어판,혹은 경찰 나오는 미국 드라마 프랑스 더빙편을 봐요.
아무튼 문제는 제가 프랑스어를 공부해야하는 데,둘다 이렇게 한국드라마에 빠져서 쿠팡은 영어 실력이 쑥쑥자라고 저는 그냥 즐거움만 느끼고 있어요. 그러는 와중에 쿠팡이 드라마에서 나쁜 말을 들으면 앵무새처럼 따라하기 시작했어요.
어제는 청춘기록이라는 드라마를 보는데 "엿 먹어"하는 대사를 보자 마자 막따라하기 시작했어요. "엿 먹어, 엿 먹어, 안 먹어" 갑자기 위 안 먹어로 이어졌는지 모르지만, 틀렸다고 하면 다시 드라마 재생을 앞으로 가서 듣고 따라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청춘기록 드라마를 보면서 쿠팡이 절대 잊지 않는 두 문장이 생겼어요.
"엿 먹어! 꺼져"
말도 욕부터 배운다고 하더니, 드라마에서 좋은 말은 잘 안따라하는데 나쁜 말은 기똥차게 알아들어서 앵무새처럼 반복을 해요.
드라마에서 너무 박보검이 멋있어서 혼자 박수치며 사랑 뿅뿅한 눈으로 봤더니 질투한 쿠팡이 저에게 툴툴 거리며 한 말이 "엿 먹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쁜 말을 잘 따라하는 것 뿐만 아니라 상황에 잘 맞게 사용해서 혼자 또 쿠팡보고 빵 터졌어요.
아참 그리고 쿠팡이 가장 잘하는 말은 "가지 가지 한다"예요. 제가 실수할 때 찰떡같이 알아차리고 "가지 가지 한다" 이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말 듣고 매일 뻥뻥 터져요. :)
사실 저도 프랑스어 나쁜 말 부터 배웠는데.. 언어는 이렇게 학습하며 언어 능력을 키워가는 건가 봅니다.
'한불커플이야기 > 쿠핑의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리스마스 선물 (2) | 2020.12.17 |
---|---|
프랑스 시댁 (2) | 2020.12.07 |
마스크를 쓰지 않는 프랑스 사람들 (0) | 2020.06.23 |
프랑스 공부하다가 책에 화내기 (0) | 2020.06.04 |
프랑스에서 자가격리가 풀린날 한일 - 이발기 사기 (0) | 2020.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