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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커플이야기/쿠핑의하루

프랑스 시댁

혼자 프랑스 생활을 적응하면서 힘들었던 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기 쉽지 않아요.

그래서 혼자 스트레스를 받으며 가족에게 온갖 불평을 다 늘어놓곤 하는데....

사실 가족이라 동감은 해줄지 몰라도 확 와닿는건 나뿐이니............. 나만 그런가 하는 생각을 종종 했어요.

이렇게 스트레스 쌓일 때마다 찾게 되는건 바로 프랑스에 사는 한국 사람들이에요.

얼굴 한번 본적없고 만난 적 없지만, 이 사람들이 쓴 글을 보고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동지 감을 느끼게 되고 위로가 되고 위로를 주기도 해요 :) 

 

여기서 빠질 수 없는 공통적인 주제가 하나 있는데, 프랑스 사람들과 결혼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시댁'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해요. 쿠팡과 연애할 때, 저에게 너무 잘해주는 쿠팡의 엄마를 보고 동네방네 소문낼 정도로 "나는 시댁을 잘 만났다!!!!!!!!!" 하고 다녔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결혼할 때쯤, 이건 사기였어 했죠. 이런 사기를 봤나!! 되돌아 가기엔 너무 먼길을 왔고 내가 평생 살 사람은 쿠팡이니 상관없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프랑스 사람들의 잦은 가족 만남이었어요.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지만, 우리는 다행히 가족과 아주 멀리 비행기를 타고만 올 수 있는 거리에 살아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어요. 

 

사람들이 말 못 하는 프랑스 시댁에 대해 이야기를 조금 해볼게요. 한국은 명절날 2박 3일 혹은 여행으로 3박 4일......... 이 최대잖아요? 그런데 프랑스 사람들은 여름휴가 때도 같이 보내야 하고, 대부분 스키도 타러 가는데 스키 타러 다 같이 일주일 이상 시간을 보내고, 그리고 크리스마스랑 새해를 같이 맞이 해야 해요.

 

제가 프랑스에 살기로 결심한 이유는 프랑스의 휴가제도이기도 했고 대학원 생활에 지쳐 한국에 정이 다 떨어졌기 때문이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이 천국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었고, 아무튼 쿠팡이 휴가를 쓰면 나는 우리나라 올 수 있으니까.. 쿠팡이 한국에 살면 가족을 못 만나니까................. 였어요.

 

그런데 이 프랑스 가족은 왜 이렇게 자주 만나는 걸까요? 가까이 살 때는 거의 주말마다 갔었고, 그리고 스키장 최소 일주일, 크리스마스 새해를 맞이해 최소 1주에서 2주, 여름휴가 같이 보내기 1주일.......... 일 년 12개월 중에 1개월 이상을 같이 보내는 거예요. 

 

그나마 다행인 건 멀리 있으니 이 정도지 가까이 있으면 상상도 하기 싫어요. 가족 사이가 화목해서 1개월 동안 같이 보내는 것도 힘들 텐데................. 사이가 좋지 않은 저희 시누이랑 같이 보내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래서 사람들은 어떻게 사나 봤더니! 이렇게 똑똑한 한국 사람들이 있을까요? 시댁과 본인은 인연을 끊고 남편만 연락을 한다는 거예요. 혹은 저처럼 처음부터 너무 한국인 시댁 모드 해서 착한 척 다하면서 살다가 진짜 못 참겠다 하는 경우가 있고 정말 종종 사이가 좋은 집이 있더라고요.

 

아무튼 프랑스 남편과 결혼하면 시댁과 보내는 시간이 상상 이상으로 많은 것 같아요. 다행히 쿠팡과 저는 서로 방법을 찾아가기로 했어요. 제가 참고 참다가 말을 해버렸어요. 일 년 중에 너는 모르겠지만 1달 이상 너네 가족이랑 보내는 건 너무 많고 불편하다고 그리고 시댁에서 참견하는 일이 많아요.

 

시댁마다 다르지만 쿠팡의 부모님은 물론 시누이까지 우리 일에 자꾸 참견하려고 해요. 우리가 애도 아닌데......... 도와주려는 거랑 참견해서 조정하려는 것은 다르죠.  자꾸 나쁜 말을 적는 거 같아 어쩔 수 없지만, 우리 일에 자꾸 끼어들어서 이래라저래라 하는데...................................................................................................

 

정말 :) 조언이라고 하기에는 도가 지나쳐서 어쩌라는 거지?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쿠팡이랑 둘이 있으면 그저 평화로운데 가족들이 끼어들어 이래라저래라 해서 우리 둘이 어리둥절하다가 스트레스받고 이제는 신경 쓰지 말자라는 위주지만 프랑스 사람들이 대부분이 그런 건 아니지만 저희 시댁은 저를 며느리로 맞이하면서 본인들은 준비가 하나도 안되어 있으면서 저에게 프랑스 문화를 강조하는 느낌이 강해서 오히려 거부감을 만들어 버려요.

 

반면 저는 자유분방하게 컸고 한국 부모님도 네가 좋은게 우리가 좋은거고, 니가 하고 싶은대로 니 인생은 니가 결정하는거야 라는 위주라 항상 제 의견을 존중하고, 외국인 사위를 맞는 걸 알기 떄문에 한국문화에 대해 강조하거나 말씀하신 적이 한번도 없어요. 그리고 항상 너네 시댁이 뭐라고 하면 그냥 니가 기분 맞춰줘라는 식인데.....

 

이 시댁은 프랑스 문화는 이러니까 이렇게 하는 게 맞지 않을까..............ㅡ_ㅡ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그렇게 많이 했지만.......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왜 그렇게 살았지? 한 달 이상 같이 시간을 보낸다고 내가 괴로워하면서 살면 난 행복하지 않은데,, 그리고 내가 왜 자꾸 안 맞는 신발을 신은것 처럼 맞추려고 했지?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가장 소중한 건 난데.. 아무튼 이런 프랑스 시댁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것도 나라는 것을 알았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문제는 저 더라고요!   최대한 쿠팡이랑 시댁과 보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그리고 시댁에서 바라는 기대에 맞추지 않고 저 자신 그대로 살기로 했어요. 그리고 저도 시댁에 거는 기대는 없기로 했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부모님을 내가 사랑하게 되면 좋겠지만 최소한의 도리를 하고 예의의 선만 지키기로 마음먹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