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불커플이야기/쿠핑의하루

눈물이 나올 줄이야...

1차 백신 부작용 떄문에 힘들어 하는 나에게 쿠팡의 외숙모가 도움을 주신다고 했다.

쿠팡의 외삼촌네는 사실 천사 DNA라..........도와 준다는데 거부할 수 없었다. 정신테라피 같은 거 였는데 한번도 해 본적이 없었고 스카이프로 대화하는 거라 사실 난 별효과가 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사실 요즘 백신 부작용 떄문에 스트레스도 너무 많이 받고 힘들었지만 괜찮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었다. 쿠팡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심장이 늘 긴장한 느낌을 백신1차를 맞은 후 부터 지속되고 있었다. 걱정하는게 미안해서 ... 말을 못 했다. 이것도 성격이다. 사실 다른 사람 걱정하게 만드는 말, 내가 이말을 한다고 해서 쿠팡이 짜라란~하고 없애주는 능력이 있지 않는 한 괜한 걱정을 하게 만들것 같아 그렇게 지내고 있었다. 

 

나 뿐만 아닐테지만, 프랑스에 살면서 겪어야할 문화적 차이와 충격을 코로나를 맞이하면서 오바해서 한 10배를 확 맞은 느낌이다. 초기 코로나 시기부터 백신까지 어느하나 평탄히 가지 못 했다. 

 

다른 사람들이 일을 하며 돈을 버는 모습을 보면 나는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 나도 얼른 돈을 많이 벌어야지 하는 욕심에 앞서기도 하고 그러다가 쿠팡을 한번 보면 바보처럼 미소짓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마음이 조급한 상황속에 프랑스의 여러가지 상황에 놓이게 되니 스트레스는 당연히 높을 수 밖에 없었지만, 내가 울면 더 더 슬퍼하는 쿠팡에게 미안해서 감정을 꽁꽁 묶어두고 있었는 데...........

 

쿠팡의 외숙모 앞에서 마치 내 마음의 문이 이렇게 쉽게 열린거가 싶을 정도로...........열려버렸고 펑펑 울어버렸다. 

이게 뭔가! 스카이프로 이게 가능한 일인가?! 눈을 감고 호흡만 하는데 머리 속에서 뭔가 따스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나를 달랬다. "괜찮아 괜찮아 ..다 잘 될거야"라고 말이다. 

 

내가 내 감정을 너무 억누르고 살았나 싶어 슬프기도 했고 나를 달랬다. 그리고 갑자기 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쿠팡은 내가 울때면 더 슬퍼해서 ..............ㅠ_ㅠ 어쩔줄 몰랐다. 실컷 울고 테라피가 끝난 후에 외숙모가 3분동안 숨호흡을 크게 하면서 귀여운 강아지 모습을 상상하라고 하셨다. 감사했다...........하지만 뭔가 들키지 말아야 할 것을 들킨 느낌과 결국 울어버린 나를 보는 쿠팡에게 미안함이 몰려왔다. 

 

울고나니 조금 편해진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이 테라피는 여기서 그만둬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주변 사람들이 내 상태가 어떤지 알면 걱정할 거 같고, 쿠팡이 나를 보며 또 슬퍼할테니 말이다. 

 

참..............이게....................아이러니 하다............

 

신기한것은 정신 테라피가?! 스카이프만으로 통한다는게 너무 놀랐다. 아니면 내가 이정도로................힘들었는데 내가 외면했나 싶기도 하고 말이다.

 

오늘부터는 자기전에 명상도하고 나 자신에게 휴식을 주도록 노력해야 겠다. 다 잘 될거야!! :) 괜찮다 쿠핑아 너는 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