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는 지하에서 1층까지 엘리베이터를 눌러 놓고
한참을 기다리지만 짜증나지 않았다.
원래 이곳은 다 느린곳이니까
그런데 오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지하 1층부터 시장해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가 유독 느렸고 16층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너무 이상하게 천천히 내려와서 속으로 " 아오! 진짜 빨리 이사가면 괜찮아질꺼야 . 정말 세 집에 엘리베이터 하나가 말이되는지 모르겠어"라고 짜증을 냈다.
곧 이사갈 곳은 세집에 엘리베이터가 두대다. 보통 부모님께서 사셨던 아파트는 두집에 엘리베이터 한대였거나 세집에 두대였다.
여기서 이상하게 LH가 지어서 그런가? 아 왜 엘리베이터가 1대인거야? 라는 불평을 했다. 그냥 이유없는 불평이다.
프랑스에서는 그렇게 느리고 느려도 느긋했던 내가 왜 한국만 오면 이렇게 성급해지는지 알 수 없었다.
오히려 감사하고 감탄해야하는데 사람이 익숙해지는게 진짜 무서운것 같다. 정말 쓸때없이 참을성이 없어서 나오는 불평이었다.
그러다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나는 한없이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바로 택배 기사님이 아들과 함께 배송을 하고 계신중이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느리게 올라오고 느리게 내려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토록 불평했던 내가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주말 토요일에도 배달량이 많아서 아들까지 동원해서 택배 배달을 하시는 중이셨다. 그 와중에 미안하셨는 지, 아들에게 "3층에서 내려서 이 때부터는 걸어서 가자"라고 말씀하셨다.
내려가는 중에 몇 층을 눌러서 배달하시는 것이 미안하신듯 말이다. 그럴 필요 없는데.... 나는 급한 사람이 아니였는데 말이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빨리 안 온다고 짜증낸 내 자신에게 질문을 하고 또 했다.
난 그렇게 급했어야 했나? 기다리는 동안 늦게 온다고 기분이 상할만한 일인가?
주말에도 일하는 택배 아저씨를 보면서 감사함과 엘리베이터에 내가 기다리다가 짜증냈다는 사실에 너무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한국에서는 여유로움을 느낄 수 없는 것일까?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걸까?
한국만 오면 모든것이 더 급해지는 것 같다. 마음을 조금 더 너그럽고 여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여유있는 사람과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다짐한 하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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