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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커플이야기/쿠핑의하루

친구들의 파리여행

20대 초반의 유럽 여행은 대학생의 로망이 되고,

20대 중반과 후반 유럽 여행은 삶의 있어서 쉼터의 역할을 하는 여행이 된다. 

어디 유럽 뿐이겠는가? 20대 후반의 두 친구는 직장을 그만 두었다. 다른 직장을 옮기기 위한 짧은 기간 동안 두 친구 모두 파리로 여행을 왔다. 

어릴 때는 친구와 같이 유럽을 여행 가는 게 쉬웠는데.. 

직장인이 되어버린 친구들은 같이  장거리 여행하는 것이 어려워 졌다.

그래서 친구들이 선택한 것은 혼자서 여행하는 시간을 가지고 최대한 겹치는 날짜는 같이 다니는 방법이었다. 

친구 한명은 일주일 간 파리를 혼자 여행했다. 예전 처럼 릴에 살고 있었다면 파리에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냈겠지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니스 부근이라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한다. 마음은 가고 싶었지만 나도 준비하고 있는 여행 때문에 경비를 많이 쓰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해 가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친구가 파리에 여행하는 내내 우리는 카카오톡으로 함께 했다.  

어디야? 숙소에 도착했어? 뭐 먹었어? 뭐 샀어? 이쁘다. 

일주일간 친구의여행은 무난히 지나갔고 별일없이 끝이 났다. 


그리고 어제 다른 친구가 무사히 파리공항에 도착했고, 숙소 밤늦게 도착했다. 이제 친구 둘이가 파리에서 여행을 한다. 내 가장 절친한 친구들이 같은 시간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카카오톡을 밤늦게 보낸적이............얼마 만인가? 아무튼 친구들이 파리에서 여행을 잘 마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갔으면 좋겠다. 


사실 나이를 먹어 간다는게 아름다고 좋은 일이지만.. "해외 여행"을 하면서 더 크게 느껴진다. 

20대 초반에는 겁이 많고, 혼자 밥먹는 것이 두려웠다면 이제는 혼자 맛집가서 줄서서 먹고 혼자 여행을 계획하고 즐긴다. 물론 혼자 여행하는게 외로움을 느끼게 할 수 있지만,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행복한 여행을 하는 방법이니까.. 

어떻게 보면 안타깝다. 우리는 왜 직장을 그만 두어야만 긴 여행을 할 수 있는 걸까? 

여기 사람들은 장기간 휴가를 쓸 수 있는데... 그때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데...


내 친구들 뿐 아니라 언니도 직장을 그만 두는 순간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위해 혼자 해외여행을 갔었다. 직장을 다니면서 장기간 여행할 수 있는 날이 한국 모든 사람에게 오기를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