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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커플이야기/쿠핑의하루

결혼이몽-로맨틱한 프랑스 쿠팡에 감동

7년이상의 연애를 하고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요즘, 사실 문뜩 이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왜 사람들이 결혼 준비할 때 많이 싸우는지 .....

그리고 국제 커플이 왜 힘들다고 하는지.......

그런데 이런 생각을 싹 한방에 쿠팡이 날려버렸어요. 

 

사실 쿠팡과 저는 결혼이몽이 있어요. 여자지만 저는 결혼에 대한 환상은 일도 없고 서류작업하는 거지 뭐...

라는 거라면 쿠팡에게 있어 결혼식의 의미는 저와 다른것 같아요.

사실 저는 한국에서 결혼식을 먼저 올리고 싶었고, 한국에서 먼저 결혼식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프랑스의 복잡한 비자 문제 때문에 프랑스 시청에서 올해는 결혼을 하고 다음해에는 한국에서 결혼을 하기로 했어요.한국에서도 결혼식을 크게 하고 싶지 않았고 그냥 간단하게 해야지 했었는데.. 부모님께서 남들 하는 결혼식처럼 한번 밖에 안하는 데 그렇게 해야 되지 않겠냐........라고해서 알겠다고 했었어요.

 

프랑스에서도 마찬 가지예요. 그런데 쿠팡네 가족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프랑스에서 결혼한 한국과 프랑스 커플을 보면 뭐 성에서 하는 분도 계시고 간단하게 하신 분도 계신데 대부분 뭐 메이크업은 셀프로 하고 다 셀프로 했다 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쿠팡네 가족은 결혼 당일 미용실이랑 화장도  샵에 가서 해야하고 사진기사도 섭외해야하고 등등등........ 뭔가 제가 생각 했던 것 보다 커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엄마왈"무조건 시댁에서 하자는 대로 해라" 하..........

 

그래서 그냥 "네,네,네"하다가 감정이 조금 폭발하듯한 시기가 왔어요. 

 

사실 결호은 10월 달인데 쿠팡누나,쿠팡엄마는 준비를 뭐든지 빨리 해야 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라....................결혼 발표때 부터 우리가 도와 줄게 라는 말과 함께 (결혼식 카트 웹사이트,레스토랑,신혼여행은 어디를 갈 것이냐............계획은 세우고 있냐는....................) 이렇게 물어보고  "너네 결혼식이니까 너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너네가 가장 중요하지..........................."혹은 쿠팡 엄마는 "10월초 여행인데..........호텔을 지금 빨리 예약하는게 좋겠어 스트레스 주려고 하는 말은 아니야....." 

 

이년 전이였나요? 일년전이였나요? 이탈리아 여행을 떠올리게 했어요. 가족이 다들 도와 주는 건 좋지만 이건 뭐.........

 

참고로 저는 모든 계획을 혼자서 계획하고 짜는 습관속에 살아서..........지나친 간섭을 받아본적이 없답니다.... 좋은 말로는 지나친 도움?! 

 

그리고 웨딩드레스를 사러 벨기에에 와서 좋은 샵이 있으니 빨리 웨딩드레스를 맞춰야 한다며..............그냥 저는 흰색 원피스 알리익스프레스나 보스나 이런 곳에 가서 살려고 했는데............흰색치마를 원피스를 인생에 몇번 입겠어요...........아무튼 웨딩드레스는 신부 부모님이랑 같이 고르는 거라고 해서 다행이 이 부분은 쿠팡이랑 둘이서 정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렇게 조용히 조용히 "네,네"만 하다가 감정이 폭발적으로 터지면서 쿠팡에게 결혼식 아직 많이 남았는데 다들 너무 도와 주려고 한다 사실 나한테 결혼식은 그렇게 큰의미가 없다라고 말을 했어요. 그냥 둘이 같이 잘 살면 되는 거다라고 했는데....

 

그런데 쿠팡이 갑자기 하는 말이 ................."나는 내가 죽기전 순간에도 우리의 결혼식을 떠올리고 싶어 가장 우리가 행복했던 순간과 내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우리 결혼식일 것 같아." 이런식으로 영어로 솰라솰라 말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왈콱 쏟아졌어요. 그리고 한동안 펑펑 울었어요. 그리고 왜 죽는다고 생각을 하냐고! 막 화를 냈어요. 

 

이 사람에게는 결혼식이 이런 의미구나..........하면서 엄청 울고 난 다음에 니가 원하는 대로 결혼식을 고분고분 하겠노라 다짐했어요. 아무리 쿠팡 가족이 귀찮게 굴고 간섭을 많이해도 쿠팡을 위해서 열심히 결혼식을 준비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쿠팡네 가족들도 도와 주고 싶어서 그러는거니....... 다 감사하게 생각해야 겠죠?  

 

결혼에 대한 생각은 다르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같으니 어쩔 수 없죠.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해하고 좋아하는 것을 같이 행복하게 하도록 노력해야 겠어요. 쿠팡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