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편안하게 프랑스에 왔어요. 400명이 타야 할 비행기였는 데, 승무원이 이야기하길 31명만 탔다고 하더라고요.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불만 꺼지면 다들 누워서 자더라고요?! :)
왠지 다들 전문가가 된 느낌이라고 할까요? 안전밸트 불이 들어오면 다들 갑자기 일어서서 앉아 있고... 하하하 속으로는 사람들이 다 전문가네 하고 있었어요.
코로나가 아니면 비행기 환승시간을 보통 2시간 30분이상 가지는 데, 그래서 이번에도 3시간 20분이었나?
헐............ 그런데 코로나때문에 공항이 너무 텅텅 비어서 기다리는 3시간 동안 너무 힘들었어요. 1시간 30분 환승할 걸 하면서 후회를 막 했어요.
해가 뜨는걸 샤르드골 공항에서 보고 있다가....내가 프랑스에 돌아왔구나를 느낀 건 공항 안에서 아무렇지 않게 마스크를 내리고 아침을 먹고 있는 프랑스 사람들....................................................................
앗... 또 올 것이 왔구나, 이리저리 자리를 조금씩 옮겨 다니며 마스크를 내리고 있지 않은 사람들 있는 곳에 앉아서 기다렸어요.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기나긴 시간이 지나고 환승비행기를 타고 돌아왔는 데, 엇! 쿠팡이! 쿠팡이! 없어요. 어딜 간 거니.. 나 거의 24시간째 대중교통 이용 중인데................. 늦다니!!!!!!!!!!!!! 이게 말이 되니?!!!!!!!!!!!!!!!!!!! 생각을 잠시 했지만 허둥지둥하고 있을 쿠팡에게 전화해서
"쿠팡, 너 어디야? 나 지금 공항인데....?"
"응? 너 왜 이렇게 일찍 도착했어? 나 다왔어 나 다 왔어!!"
"응 알겠어, 10분 일찍 온건 데..... 늦었네? 엄마한테 말해야지!!! 조심히 와! "
"응, 아니야 나 가고 있어 다 왔어 다 왔어!!"
그리고 쿠팡은 10분?! 20분후에 꽃을 들고 나타났어요! 흐흐 흐흣
꽃 때문에 늦었나? 그래도 불평은 다 하고 말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거의 24시간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여기에 왔는데 나왔을 때 쿠팡이 없어서 슬펐어!! 너 왜 늦었어!?! 응? 내가 얼마나 피곤한데........... 엄마한테 너 미리 안와 있었다고 이야기 다 할 거임!!" (우리는 유치하게 서로 엄마한테 이르겠다고....... 하며 살고 있어요 ㅋㅋㅋ)
유치하게 말을 다하고 차에 타서 집에 오는 길에 창 밖을 바라보면서 또 다시 이게 꿈인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아직도 쿠팡이랑 결혼해서 내가 프랑스에 살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어요.
3개월 동안 하지 않았던 포옹을?! 하면서............뭔가 부자연스러움을 느꼈죠..
"쿠팡 포옹이 뭐야? 안하다가 하니까 이상하다....... 하지 말자.... 포옹................ 이상해!"
"응? 이리 와봐 이리 와봐 깰랑(포옹) 깰랑(포옹) 다시 익숙해질 거야"
"응........"
"비쥬 비쥬?(뽀뽀)"
"안돼! 나 7일 동안 마스크 쓰고 생활할거야! 자가격리!"
"응?!!!!!!!!!!!!!!!!!!!!!!!!!!!!!!!!!!!!!!!!!!!!!!!!!!!!!!!!!!!!!!!!!!!!!!!!!!!!!!!!!!!!!!"
"다 너를 위해서야, 사랑해 쿠팡!"
이렇게 비쥬를 7일동안 연기하고 자가격리를 집에서 열심히 했어요. 밥 먹을 때는 밖에 테라스에서 먹고 열심히 마스크를 쓰니까......................
한국에서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너무 엄격하게 해서 엄마가 화냈던 것처럼.............. 쿠팡이 제가 자가격리를 또 너무 엄격하게 하니..............."괜찮아! 너 검사받았잖아? 음성이잖아? 비쥬 비쥬 비쥬 "
"아니, 안돼! 국제선은 괜찮은 데, 국내선은......... 확실하지 않지!! 안돼!!"
열심히 또 7일간 자가격리를 하고 7일 후에 코로나 테스트받고 음성을 받았어요.
그리고 이제 프랑스 일상생활로 돌아왔어요.
한국에서 오랫동안 있어서 너무 좋았지만 , 쿠팡을 보면서 내 파랑새는 프랑스에 있었네!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쿠팡이랑 있으니까 너무 세상 편하고 좋네요 :) 같이 있음에 오는 평온함?! 행복?? 그래서 결혼했나 보다 하면서 프랑스 생활을 다시 시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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