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는 결혼기념일 마다 챙겨야 하는 물건이 따로 정해져 있어요. 그래서 다가오는 2주년 결혼기념의 테마는 바로 "가죽"이에요. 하지만 곧 이사 예정이라 쇼파를 사기에는 너무 큰 결정인가 아닌가 싶어서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결혼식 이후에 같이 찍은 사진을 앨범으로 만들기로 했어요.
언제 할지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그래도 문득 가죽으로 된 무언가를 사야할 것 같아 남편의 벨트를 사주기로 결심했어요. 그리고 점심시간에 남편이 와서 하는 말이 " 나 꽃 주문했어!오늘 배달 올거야!"
흠..........................꽃은 일주일 전에도 받았는데............................. 사실 남편이 제가 민감해져있을 때, 집에 오면서 큰 장미꽃 한다발을 사서와서 감동을 준 적이 있어요. 그리고 아직 그 장미꽃들이 거의 시들시들 하긴 하지만 아직 나름 냄새가 나서 ..... 설마 또 꽃을 사겠어? 하면서 이야기를 하지 않았어요. (꽃 사지말라고!! ............)
결혼기념일에 기쁘게 하고 싶은 마음에 꽃을 주문했다는 남편에게 .......................비싼거 산건 아니지?! 뭐 이미 지난일이지만 그래서 남편은 갸우뚱 하면서 으으으응..
이라고 대답을 했고 내가 문자하면 문열어줘! :) 꽃 배달올거야 라는 말을 했어요.
"꽃" 내돈 주고 날 위해 절대 사지 않는 그것..............
꽃은 주로 친언니 혹은 남편에게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꽃"은 허영이고 사치다라고 생각해온 나지만 정말 받을 때마다 좋은 것은 감출수가 없는 그런 것인거 같아요.
남편이 아니면 내평생에 이런 꽃을 살일이 있을까? 하면서 감사하기도 하지만 경제적인 ........이 꽃다발 두개면 내가방 하나를 살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스스스슥 스쳐지나가지만 그래도 남편의 그 마음에 감사하며 행복해 한답니다.
그래도 가방이 생각이 나는건 막을 방법이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꽃다발 두개= 가방하나 꽃다발 열개면 명품을 살지도................
항상 로맨틱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런 생각하는 저를 생각하면 그냥 웃음이 나와요.
엄마들이 그래서 그렇게 아빠들이 꽃다발 사오면 좋으면서 돈으로 주지 그랬던 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어릴적부터 난 저러지 말아야 했는데 .....저러지 말아야지 하며 최선을 다해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답니다.
아무튼 결혼기념일이 언니 때문에 알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개천절이더라구요?
오늘 남편이 오면 우리 결혼기념일은 개천절이라서 한국에 살면 매해 결혼기념일 마다 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알려줘야 겠어요.
결혼하고 여전히 로맨틱한 남편을 가진것에 감사하는 하루예요. 결혼 기념을 축하하려고 둘이 케이크를 사러 갔다가 박스를 열어보면서 봤는데.........부탁도 안했는데 직원분이 초콜렛에 2년 결혼기념일을 축하합니다라고 글씨로 써놓은 것 있죠? :)
둘다 완전 감동!!! 감동!!! 이라면서 좋은 시간을 가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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