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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커플이야기/쿠핑의하루

프랑스 시민교육, 언어교육 후기

프랑스와 결혼한 배우자는 시민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언어교육은 프랑스 정부에서 프랑스 생활

적응 잘하라는 의미에서 주는 서비스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 교육을 꼭 받아야 하니?라고 질문을 한다면 '아니' 

꼭 안 받아도 되는데.. 1년마다 비자 갱신을 해야 해..

프랑스 행정이 너무 거북이 같아서 1년마다 속 터지는 일을 반복하고 

싶다면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하지만 1년마다 속터지는 일을 반복한 나였다). 

왜? 이 교육이 내가 나 프랑스에 도착했어요! 교육하고 싶어요! 

한다고 그다음 날 바로 혹은 그 달에 바로 들을 수 있는 교육이 아니었다.

 

기약 없는 오피의 연락을 기다려야 했으며 연락이 와도 자기들 마음대로

날짜를 정해주기 때문에 날짜랑 안 맞으면 뭐 나처럼 시민교육 못 받고

그냥 1년마다 연장해야 하는 불편한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난 코로나가 시작할 때 연락을 받았고 , 결혼식과 동시에

해외 신혼여행이 잡혀있어서 , 오피에게 답장을 보냈다.

나 신혼여행을 가서 못 가라고 말이다. 

 

그 후 나의 시민교육은 안드로메다로 가버렸다. 그래서 1년이 될 때마다

비자를 연장하는 아주 불편한 일을 했었다. 

 

그래서 아무튼 2년간 한국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나는 프랑스 와서 갑자기 적응력이 높아진 건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2년 비자를 받겠다며 오피에 갔을 때 언어 a2 (2년 전에 딴) 

자격증도 제출을 했고 담당자랑 이야기하는데

너 프랑스어도 배울래? 그러길래

(머릿속에서 잠깐 계산하다가 내가 원하는 대로 올해 1월부터 들을 수 있다는 말에)

그래라고 대답했고, 그리고 점심시간에 시작해서 저녁에 끝난다고 하길래

겁에 질린 표정을 보이며, 나는 밤에 어디 나가는 것을 무서워해 

아침반 들을 수 없을까? 하다가 아침반 수업을 배정받았다. 

 

이 이야기를 좀 썰에 풀자면 더 길 수 있는데 

일단 하루 전날 남편이랑 수업을 들으러 가야 하는 곳에 한 번 가 봤는데

충격 그 자체.. 프랑스 수업을 가지 말아야 할까? 생각이 들었다.

 

뉴스에서는 우리가 방문한 날 새벽에 칼부림이 있었다고...

그 동네는 못 사는 동네, 위험한 동네였다. 

요리보고 저리 봐도 나밖에 아시아인.. 

그리고 무서운 무슬림 사람들이 지하철역 앞에 

카페에 엄청 엄청 엄청 여기는 무슬림 나라인가 

할 정도로 많이 있었다. 주변 식당 간판에는 할랄 음식점.. 

 

전날 남편도 내일 그냥 가지 마!라고 하길래.. 

그럴까 싶기도 하다가 혹시 좋은 친구를 만날지도 모르잖아? 

하루만 가볼게 하다가 1달 내내 다녔다. 

 

그런데 언어 교육 시간표가 조금 살인적이다. 

아침 9시에 시작해서 저녁 4시였나 5시에 끝났고 

점심도 싸서 가야 했다.(일주일에 두 번 정도였던 것 같다)  

 

그래서 난 열심히 빵집 가서 샌드위치를 사 먹었고

식당도 갔다. 사실 마음 같아서 매일 식당에서

밥을 먹고 싶었지만 매일 식당에 가는 친구들도 없고

물가가 비싸서 그런지 (사실 마음 맞는 터키 친구가 있어서 종종 식당에 갔다)

그런데 주변에 먹을 만한 식당이 없고 

조금 위험한 지역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도시락을 

싸가는 게 마음이 편하기도 했다. 

 

수업은 운 좋게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좋았으나

언어 교육은 옵션, 즉 선택사항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듣지 말라고 하고 싶다. 

 

왜? 이 수업에는 프랑스의 배우자들만 있는 게 아니라

난민이랑 같이 수업을 한다. 

사실 난 이수업을 들으면서 왜 프랑스 사람들이 

난민을 싫어하는지 알게 되었다. 

이 아프리카에서 온 난민친구들 성격이 정말 

더럽다 ㅡ ㅅ ㅡ 

 

수업시간에 싸울 일도 없는데 자기들끼리 막 싸운다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온 친구들이 오히려 

아시아사람들을 무시하는 행동을 엄청 한다.

 

수업 중에 예로 중국 친구와 나에게 너네는 개도 먹는다며

라면서 말을 하는데 어이가 없...................

그리고 한국어를 사용한다니까? 아 그래 너네랑 중국이랑

같은 문자 사용하는 거 아니니? 무식에 무식이 끝이 없었다

 

그 와중에 더 화가 나는 건! 난 프랑스 사람이 아니지만

정말 받는 거만 바랬다. 프랑스 정부에서  이 사람들을 위해서

집도 제공해 주고 이렇게 언어도 배우게 해주는 데

감사는커녕.. 왜 이거밖에 안 줘라는 식으로 불만이 가득

 

그리고 프랑스 시민권을 따려면 b2로 기준이 올라간다는

말에 엄청 민감하게 화를 냈다. 

나는 그 반면에 오히려 언어를 더 잘하게 되면 적응하는데

더 쉬운 게 아니야?라고 생각을 했는데 말이다. 

 

모든 아프리카 사람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내가 경험한 

난민들은 그랬다. 그래서 언어교육은 선택사항이니

웬만하면..... 안 듣는 게 더 좋을 지도.. 

 

자, 그럼 시민 교육에 대해 말을 해 보겠다. 

시민 교육은 나는 왜 여기에 있나? 를 생각해 봤다.

이 교육은 정말 프랑스 국적을 가지고 싶은 사람

혹은 난민을 위한 수업으로 진행된다. 

 

프랑스인의 배우자라면 가지고 있는 카드비탈

모든 행정적인 일이 끝난 후에 이 수업을 듣는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한 마디로 필요 없는 내용이 너무 많다

 

그래도 몇 가지 도움 되는 정보도 있기는 했다. 

그리고 4일 동안 나는 영어로 통역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들었다. 차라리 프랑스어를 1도 모르면 더 편했을지도 모른다

 

프랑스어를 어중간하게 알아들이니 프랑스어로 들리고

영어로도 들리니 오히려 더 피곤했던 것 같다. 

 

그리고 어쩌면 새로운 친구를 만날지 몰라했던 기대는

열심히 접어 둬야 했다. 시민교육에서 만난 인도 여자친구는

남편이 프랑스 회사에서 일해서 알게 되었고 

언젠간 자기 집에 초대한다는 말과 함께 사라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나도 연락을 막 하진 않는다. 

 

그리고 프랑스어 교육에서도 사실 난민이랑 친구 하기가 

힘들다 성격도 무섭고 그런 점도 있고 경제적인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결국 프랑스어 교육에서는 프랑스인의 배우자

친구들을 만들었다. 그리고 다들 영어로 대화해서 편했다. 

 

그리고 프랑스인의 배우자라고 다 친구가 되는 것도 아니다.

영어 할 수 있고 프랑스인의 배우자들과 친구가 되는 것이다. 

 

시민교육, 프랑스 언어교육 둘 다 경험을 하고 나니 

사실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이 더 컸다.

왜?  난민으로 온 사람들은 성격이 무섭다 

그리고 이 두수업을 들으면서 우크라이나, 러시아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했다. 전쟁은 나와 멀리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볼 때마다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물론 두 나라가 같은 공간에 있지는 않았다. 

 

그리고 난민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국 전쟁으로 인해 한국 사람들도 난민이었다. 

그런 입장에서 난민을 무조건 나쁘게 보면 안 된다고 

생각을 했었던 사람으로 써 모든 난민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내가 생각했던 난민과 현실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결론은 시민 교육, 프랑스어 교육 

특히 시민 교육은 비자 때문에 들어야 하니 

꼭 들어야 하고 프랑스어 교육은 듣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나의 소중한 시간을 그렇게 보낼 필요는 없을 것 같다.